쉬고 싶습니까? 여기에 도움이 되는 휴식법이 있습니다 (1부)

2022. 10. 4. 13:14낙타의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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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입장."

사회자의 우렁찬 소리에 신랑은 자신감 있게 박차고 걸어 나간다

주변머리 없는 상체와 자신감 있는 하체가 따로 놀았지만

한걸음 한걸음이 신랑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마흔 살의 늦은 결혼을 한 그에게 버진로드는 큰 산을 넘는 느낌이었다

항상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했던 그에게 결혼과 육아는 필수였고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회사 동료들에게 듣던 걱정의 말들도

이제는 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

 

3년이 지나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이직한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아 팀장의 자리에 앉게 되었다

 

 

모든 게 탈없이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들 때 문제가 발생했다

퇴근 후에도 쉬는 날에도 주저 없이 날아드는 업무연락들

아이에게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도 회사는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원했다

전업 주부인 아내는 이런 그의 사정을 십분 이해해줬지만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떨쳐내기 어려웠다

이런 사정을 팀원들에게 말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내게 바라는 것이 있던 그들은 서서히 나를 무력하게 보았다

팀 내 분위기는 금방 식었고 성과는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지친다."

"쉬고 싶다."

 

쌓여있던 휴가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휴가는 휴가가 아니었다

성과 없는 팀장에게 업무지시의 양은 반비례했다

함부로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집에 있는데 놀러 가지 못하는 상황을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집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들은 날 더욱 짓눌렀고

차라리 출근하는 게 마음 놓이는 방법이었다

 

"쉬는 게 쉬는 게 아닐 때 어떻게 해야 하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막연함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방법을 찾아보자."

 

직장 선배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냥 견디는 거지 뭐."

"술 한잔 하고 털어내는 방법이 최고지."

 

도움은 되지 않았다

 

 

견디다 못해 방법을 갈구하는 상황까지 와버린 그!

 

위의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선을 넘어버린 업무지시와 책임들

퇴사라는 선택은 가정을 위해서 할 수 없고

육아휴직을 가자니 급여가 반으로 줄고

안식년을 가기에는 모든 커리어가 멈추고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러한 상황에 딱 맞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바로 휴식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다

 

우리는 휴식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잘 행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삶을 바꾸는 휴식에 대해 정리해보도록 하자

 

1. 코드 뽑기

 

모든 가전제품은 전기와 본체를 연결하는 코드가 있다

코드를 콘센트에 연결하고 전원을 올리면 제품이 가동된다

전원을 내리면 가동을 멈추게 되지만 연결된 코드로 전기는 계속 흐르고 있다

전기가 본체에 계속 신호를 주지만 전원이 꺼져있기 때문에 작동만 안 하는 것이다

코드를 뽑아야 비로소 활동을 멈추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전선이 회사와 본인을 연결하고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같은 제품들로 계속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과거에는 회사에서 연락이 올 수 있는 수단은

아날로그 전화기와 직접 오는 방법밖에 없었다

 아날로그 전화기는 개인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아주 급한 용무를 제외하고는 전화하지 않았다

가족이 받으면 쉬고 있는 가장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것에 눈치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휴식을 취할 때 첫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스마트폰을 꺼둬야 한다

스마트폰이 꺼져있는 것만으로 우리의 뇌는 단절 모드에 들어간다

 

간혹 비행기를 탄다거나 영화를 볼 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폰을 꺼둬야 할 때가 있다

회사와 연락이 안 될까 봐 전전긍긍했는지 반대로 마음이 편했는지 생각해보자

회사에서 뭐라고 하면 대답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해지지 않았는가?

이렇게 이유 있는 단절은 내게 큰 휴식을 준다

 

 

폰을 꺼서 연락을 차단하는 게 잘 안 되는 사람들은

휴가를 비행기 탑승이나 영화 관람과 같은 등급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휴가기간 동안 폰을 끄는 게 어렵다면 하루 3시간만 꺼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그 뒤에 설명해야 하는 시간을 갖더라도 3시간을 평온하게 보낼 준비가 필요하다

 

휴가로 시작해서 주말로 이어가고

주말에서 평일까지 이어가는 폰 끄기 휴식법

물론 평일에는 하루 1시간 같이 시간을 정해 놓아야 한다

일을 해야 먹고 살기 때문이다

폰을 끄는 시간도 정해 놓으면 좋다

 

이렇게 폰을 잠시라도 꺼두는 습관을 들이는 게 휴식의 첫 번째 순서인 것이다

 

2부에 들어서 본격적인 휴식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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