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때문에 고민? 찬물로 샤워하세요
2014년 4월 쌀쌀한 봄 꽃들의 질투가 불러온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한 남자는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자신의 상반신을 다 덮을만한 크기의 배낭을 메고 온몸에는 근육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이고 무언가에 혼이 나간 사람처럼 맹목적인 걸음이었다 전국 여행 그 사내의 발걸음은 전국을 돌아보자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첫 사회생활의 쓰디쓴 경험을 뒤로하고 생각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25일간 이어진 행군 많게는 하루 10시간을 걸었다 근육의 피로가 쌓여 갈수록 몸에 붙은 근육 테이프의 수는 늘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여정이 후반으로 넘어갈 때쯤 수원의 친구 집에 머물게 되었다 피로에 찌든 상태였기에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이 되었을 때 나의 몸은 내 것이 아니었다 특히 발 뒤꿈치의 저림은 저세상의 그 무엇이었다 "목욕..
202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