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요?
그녀는 대형마트 앞을 지나고 있었다 두 손 가득 장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은 서로 먼저 택시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두리번거렸다 대형마트의 끝자락을 지나갈 때 조그마한 좌판이 눈에 띄었다 그 좌판에는 꼬부랑 할머니가 봄나물을 팔고 계셨고 지금 계절이 아니면 잘 보지 못하는 봄동이 눈에 띄었다 "할머니 봄동 한 소쿠리 얼마예요?" 그녀를 올려다본 할머니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살 거 다 사고 봄동만 여기서 사면 내가 팔겠어?" 그녀의 사고는 정지됐다 "이게 무슨 말이지?" 뇌 속에는 단어의 바람이 태풍처럼 소용돌이쳤고 너무 빠르게 돌아버려서 입 밖으로 잡아 뺄 수 없었다 "답변해야 해!" 그녀는 필사적으로 단어를 골랐다 커다란 젓가락으로 작은 콩을 집어야 하는 느낌이었다 "죄.. 죄송합니다." 허겁지겁 발..
2022.10.01